더스쿠프 글로벌 브리핑AI칩 수출 통제한 美 정부

더스쿠프 글로벌 브리핑AI칩 수출 통제한 美 정부엔비디아 저성능 H20이 타깃중국 협상 우위 점하려는 전략엔비디아엔 천문학적 피해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을 통제했다.[사진 | 뉴시스]미국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칩 수출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미국 정부가 중국 시장용으로 개발한 엔비디아의 AI용 반도체 칩 'H20'을 특별한 허가 없이 판매할 수 없도록 규제를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이 칩을 중국의 슈퍼컴퓨터에 사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수출 규제 소식이 퍼지자 엔비디아의 주가가 가장 먼저 반응했다. 16일 오전 8시56분 기준 시간 외 거래에서 6.3% 하락했고, 이 때문에 주가가 112.20달러(15일)에서 105.10달러까지 떨어졌다.H20은 엔비디아가 중국 전용으로 개발한 AI 칩이다. 2022년 바이든 대통령 행정부 시절, 정부가 중국으로 고성능 AI 칩을 수출하는 것을 제한하자 엔비디아는 수출 규제에 걸리지 않게 일부러 성능을 낮춰 H20을 개발했다. 엔비디아에 중국은 미국·싱가포르·대만에 이어 4번째로 큰 시장이었기 때문이다.H20 매출은 2024년 기준 120억~150억 달러(약 17조~21조원)에 달한다. 가성비가 뛰어난 생성형 AI '딥시크'로 이름을 알린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도 H20을 사용했다.이번 미국 정부의 결정은 중국을 압박해 무역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엔비디아에 천문학적 손실을 입히는 것은 물론, 나아가 미국의 기술 경쟁력을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에선 이 규제로 엔비디아가 입는 손실이 55억 달러(약 7조8584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이런 이유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정부의 행보에 우려를 표해왔다. 지난 3월 열린 연례 콘퍼런스에서 "법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미 전세계 AI 연구원의 절반이 중국 출신이다"면서 "이들 중 다수는 미국에 기반을 둔 AI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중국 AI 규제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중국의 풍부한 인적자원에 빗대어 꼬집은 것이다.이혁기 더스쿠프 기자lhk@thescoop.co.kr더스쿠프 글로벌 브리핑AI칩 수출 통제한 美 정부엔비디아 저성능 H20이 타깃중국 협상 우위 점하려는 전략엔비디아엔 천문학적 피해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을 통제했다.[사진 | 뉴시스]미국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칩 수출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미국 정부가 중국 시장용으로 개발한 엔비디아의 AI용 반도체 칩 'H20'을 특별한 허가 없이 판매할 수 없도록 규제를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이 칩을 중국의 슈퍼컴퓨터에 사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수출 규제 소식이 퍼지자 엔비디아의 주가가 가장 먼저 반응했다. 16일 오전 8시56분 기준 시간 외 거래에서 6.3% 하락했고, 이 때문에 주가가 112.20달러(15일)에서 105.10달러까지 떨어졌다.H20은 엔비디아가 중국 전용으로 개발한 AI 칩이다. 2022년 바이든 대통령 행정부 시절, 정부가 중국으로 고성능 AI 칩을 수출하는 것을 제한하자 엔비디아는 수출 규제에 걸리지 않게 일부러 성능을 낮춰 H20을 개발했다. 엔비디아에 중국은 미국·싱가포르·대만에 이어 4번째로 큰 시장이었기 때문이다.H20 매출은 2024년 기준 120억~150억 달러(약 17조~21조원)에 달한다. 가성비가 뛰어난 생성형 AI '딥시크'로 이름을 알린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도 H20을 사용했다.이번 미국 정부의 결정은 중국을 압박해 무역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엔비디아에 천문학적 손실을 입히는 것은 물론, 나아가 미국의 기술 경쟁력을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에선 이 규제로 엔비디아가 입는 손실이 55억 달러(약 7조8584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이런 이유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정부의 행보에 우려를 표해왔다. 지난 3월 열린 연례 콘퍼런스에서 "법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미 전세계 AI 연구원의 절반이 중국 출신이다"면서 "이들 중 다수는 미국에 기반을 둔 AI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중국 AI 규제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중국의 풍부한 인적자원에 빗대어 꼬집은 것이다.이혁기 더스쿠프 기자lhk@thescoop.co.kr